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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등고래 2015.11.27 07:15

    [김준우 박사님 역자와의 대화] 후기


    [불멸의 다이아몬드]라는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떡을 먹어본 느낌인데, 비주얼과는 달리 토종 벌꿀이 들어있는 떡이었다. 그것을 교인들과 3개월에 걸쳐 먹고 또 먹었다. 아우 맛있다. 다 먹고나서 입을 훔치는데 한 교우가 제안을 했다. 이 떡을 수입해주신 (이게 물건너온 수입떡이었다.) 분을 한번 모시자는 것이다. 물론 당근 대찬성이지. 다만 너무 작은교회로 모시는게 스스로 섭섭하고 미안하여서 입밖으로 내밀지 못했던 말이었는데 말이다. 제안과 섭외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이고 감사할 일이다. 이런 작은교회까지 귀한 시간을 내주신다고 약속을 받았다. 지난 8월 2일 예수가 전해주신 생명의 떡을 새롭고 달콤한 맛으로 전해준 책 [불멸의 다이아몬드] 역자와의 대화가 그렇게 삭개오작은교회에서 이루어졌다.


    김준우 박사님은 생각보다 흰 머리가 많았다. 왕성한 번역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감안하여 얼추 연세가 50대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맙소사, 모발은 이미 흰머리가 권력을 잡았고 검은머리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70대라고 들었다. 70대에 여전히 저런 엄청난 일들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 그 첫인상 만으로도 난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40대에 오십견이 와서 몸 사리고 있는데 말이다. 켁~


    김준우 박사님께 먼저 번역하신 소회를 말씀하셨다. 기후변화와 지구적 생태문제에 대하여 일찍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 답게 기후문제로 입을 여셨다. 곧 닥칠 지구적 문제인 생태계적인 위기에 대해서 정치권과 기업들은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어떻게 종교에서마저도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있는가? 21세기 말에 90억 인구중에 85억이 멸절할 것이 예상되고 지금 현재, 분명하게도 지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의 문제가 아닌 다음 세대의 문제라고 이렇게 종교가 무대응, 무관심 할 수 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본인의 신앙과 신관에 대한 탐구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던 것 같다.


    박사님은 자신은 기후문제와 더불어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주요 저서들을 번역해 왔다고 했다. 역사적 예수 연구는 신화적 예수와 대비되는 인간으로서의 예수에 관한 연구를 말한다. 부활이후에 종교적 경배의 대상 되어버리기 이전, 인간의 몸으로 팔레스틴의 한 식민지에서의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역사속 예수에 대한 연구다. 그러던 본인 자신이 최근 불멸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비교적 분위기가 과거와는 다른 서적에 대한 번역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서 ‘변절자’소리를 듣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말을 하신 분들은 좋은 의미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변화는 주장이나 견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기에. 불멸의 다이아몬드를 포함해서 최근 번역하시는 서적들이 아마도 기존의 내용들과는 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 이 변화가 나와 우리 교인들이 [불멸의 다이아몬드]라는 책이 보다 새롭고, 깊게 우리 마음 속으로 다가왔던 이유가 아니었던가 싶다.


    “예수에 관한 종교”에서 “예수의 의한 종교”로. 라는 표현을 쓰셨다. 변화 이전의 신학이 예수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면 변화된 이후의 종교의 모습은 “예수에 의한 종교”가 되는 것이다. 이 변화된 관점에 의하면 하느님이 성육신이 되신 예수를 경배하기 이전에 예수가 '어떻게' 하느님을 성육신 하게 되어는가를 묻는다. 진리의 화신인 예수가 어떻게 진리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묻는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었다는 사실 이전에 예수가 ‘어떻게’, ‘어떤 충동으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는가를 묻는다. 예수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었다는 사실에서 ‘어떻게 우리도 부활할 수 있을까?’를 묻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복음의 본 뜻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예수가 얼마나 경배할 만한 인물인가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제자로서의 ‘변화’를 주문하는 책이다. 복음의 목적은 ‘예수를 우리에게 적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허약한 방식으로라도 우리 자신을 예수에 의해 계시된 진리에 적합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처드 로어 신부는 교회의 신비주의 전통에 서 있는 사람이며, 그 전통에 입각하여 예수를 이해했다. ‘신비주의’가 무엇인지 짧게 소개해 달라는 질문이 있었고, 박사님은 이에대한 대답으로서 신비주의 전통이 기독교의 역사에서 해왔던 역할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인간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영원에로 열려진 존재라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계시체험은 강력하고도 직접적이다. 이 경험을 받은 사람은 그대로 그 말씀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아브라함과 같이 길을 떠나기도 하고 모세와 같이 예언자가 되기도 하고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계시받은 사람의 증언을 전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생기는 데 이것이 성전이고 종교다. 그러나 성전이 생기고 성전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진 후, 이것이 오히려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벽이 되어 버렸다. 성전을 유지하기 위한 체제가 기득권이 되었고, 성직자들은 성전에 안주한다. 하나님도 일주일에 한번 또는 제사때만 오시도록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사제는 사람들에게 편한 말만 한다. 사람들역시 불편한 하나님을 만나는 일 없이 중간에서 건네주신 교리에 충실하면 된다. 이것이 교회와 종교의 타락의 시작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개별적인 교재를 꾸준히 추구해 왔던 전통이 있는데 이것이 교회의 신비주의 전통이다.]


    박사님의 말로는 예수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세 그룹이 있었다고 했다. 하나는 [예수 세미나] 그룹, 여기에 유명한 존 도미닉 크로산과 마커스 보그도 속해 있다. 그리고 신비주의 전통, 나머지 하나는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이다.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틀릴 수도 있음을 이해바랍니다.) 난 개인적으로 마커스 보그의 저서들에 열렬히 환호했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현대적 세계관인 실증주의적, 합리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종교란 너무나 어려운 것이니까. 마커스 보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프레임의 설정부터 제대로 할 것을 주문하는데, 설득력이 탁월했다. 종교와 예수를 바라보는 방식, 틀, 체계, 시선이 다양할 수 있으며,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보이는 조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는 그러한 조감적 시야에서 보았을 때 비로서 합리주의에 쩌든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신다. 그런데 리처드 로어의 불멸의 다이아몬드에서는 또 뭔가가 새롭다. 기존의 책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나오는 것 같다. 무엇때문일까? 예수에 관한 책들은 많이 보아 왔었지만 ‘불멸’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무엇일까? 그게 신비주의적 전통, 또는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 전통에서 이해하는 예수상일까? 글쎄 일단은 그런 것 같다.


    기본적으로 성서와 예수를 이해함에 있어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문자주의다. 그것은 의미전달 방법에 있어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징과 은유를 제거한 문자들이 어떻게 초월적 진리들에 다가가거나 그것들을 가리킬 수 있단 말인가. 문자주의는 보수도 아니고, 정통주의도 아니다. 존 쉘비스퐁 주교의 말대로 영적으로 죽은 상태다. 계몽주의 이후에 시작된 성서를 이해하는 주요한 방법으로 역사비평적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역사적 예수 탐구에 있어서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과거 억압적이었던 교회에 의해 생산된 왜곡된 예수상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객관적 사실들이 모여 만든 모자이크로는 깊은 차원의 의미들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역사적 사실들로는 예수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예수안의 성육신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기도와 명상을 통한 체험적 접근이 더해진다면? 이걸 신비주의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잘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이해하기엔 그런 것 같다. 수련과 명상과 기도와 같은 쌓여진 기술과 지혜들을 통한 체험적/직관적 접근을 통해 성서와 예수를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예수를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정보가 방대하더라도 개인은 그 자신의 영성적 각성의 수준만큼 예수를 이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멸 [옮긴이의 말]에서 박사님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서 책을 번역하셨다고 했다. 불멸을 통해 세상의 고통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의 고통을 몸소 겪으시고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안의 진짜 자기를 깨우고 변화되기를 갈망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을 근본적인 변혁에로 주문하시고 설득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이제 문제는 인간의 변혁이다. 변화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


    박사님은 고통에 대한 인간과 교회의 비정함 - 그렇게 외면할 수 있는 원인도 거기서 찾으셨다. 세월호와 기후변화의 문제들과 같이 아직 내게 찾아오지 않은 고통의 문제들을 그토록 쉽게 왜면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인간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성의 근본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사님은 결국은 체제와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앞서서 인간의 변혁이 앞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셨다. 본인이 나이가 들어서 드는 생각인 것 같다면서. 자칫하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켜버리는 보수적 또는 체제순응적인 생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비극을 초래한 ‘인간성’ 그대로를 가지고는 어떤 변혁도 한계가 있다. 불멸에서 표현하듯. 가짜자기라는 껍데기 위해 축조하는 것은 어떤 화려한 것이라도 모래성일 뿐이다. 지구라는 행성위에 대멸종이라는 당면한 문제앞에서 인간의 변화는 절박하다. 박사님은 오늘날 이것이 더욱 절박한 이유를 이렇게 강조하셨다. “예수시대에도 이러한 파국을 눈앞에 두고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이 더 절박한 이유가 있어요. 지금의 파국은 second change가 없다는 겁니다. 다시 회개하여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다시는 없어요.” 당면한 문제, 그것이 우리세대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심각하게 내것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신앙인의 절박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박사님이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변화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더욱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월터 윙크의 참사람에서 인용한 다음 구절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아 옮겨본다.


    “인간의 마지막 신비는 인간성 속에 하느님이 탄생하는 것”이며 또한 “하느님의 마지막 신비”는 “인간성이 하느님안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베르자예프)


    진지한 강연과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마지막 질문자가 물었다.


    “박사님, 저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종종 합니다. 오늘날 예수님이 계셨다면 어디서 무얼 하시고 계셨을까요?”


    “Celebrate! celebrate! celebrate! 예수님은 파티광이었어요. 삶을 즐기고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주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우울한 전망과 진지한 이야기들로 한층 무거워진 마음들이 이 대답 하나로 풀렸고, 위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상으로 초대된 단 한번의 파티에 초대된 사람이다. 파티장에서의 기본적인 자세는 기쁜 맘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마시고 먹고 즐기는 것이다. 임박한 파국, 곧 도래할 비극적 죽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파티를 즐겼다. 그런 것이 ‘믿음’이라고 가르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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