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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이훈삼목사님 추천도서

by 삭개오작은교회 posted May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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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자.jpg

팔순을 넘긴 할아버지(최춘선)가 30년 동안이나 맨발로 다니면서 뜻 모를 소리를 외친다. 처음에는 누구나 광신적 전도자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가 외치는 소리-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 외침을 가만히 들어보면 예수 천당도 있지만 그보다도 “ 김구 안중근 유관순 이순신 Why Two Korea?(왜 두 개의 코리아인가?)” 하는 좀 생소한 단어들이다. 사시사철 엄동설한에도 맨발로 지하철을 오가며 같은 소리를 되풀이하는 할아버지에게 왜 신발을 신지 않느냐고 물으면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 “통일이 되면 신어!” 그의 신앙이 그저 개인적, 기복적 신앙이 아님을 드러내준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비디오 작가(김우현)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이 할아버지를 테이프에 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흔한 광신자로, 다만 특이하게 맨발이라 기계적으로 렌즈를 맞춘다. 그러다가 맨발의 이유를 듣고는 좀 놀라고 김구 선생과 독립 운동을 같이 하다 귀국했으며, 동경에서 유학하며 우찌무라 간조와 가가와를 알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경악한다. 그리고 한남동에 있는 그의 집에 가서 건강하고 곱게 늙은 그의 부인을 만나고, 옛날에 김포에서 교회를 개척한 목사였으며 죽을병에 걸렸다가 치유 받고 가지고 있던 넓은 땅 중에서 3,000평만 남기고 전쟁 피난민들에게 땅을 다 나눠주어 서너 마을을 이루었다는 데서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집도 있고 천사같은 아내도 있고, 자녀들 오남매는 대개 교육자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 할아버지는 30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거리에 나아가 맨발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시대를 향해!   그의 삶 속에는 독립 운동을 통해 자리 잡은 뜨거운 민족애와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복음에 대한 열정 - 이 셋이 하나로 합류하고 있다. 아직도 그는 민족의 진정한 독립과 해방을 소명(召命)으로 고백하며 신앙운동, 해방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구원의 은총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감사가 개인 내면에 갇히거나 인간의 또 다른 탐욕과 결탁하지 않고 한쪽으로는 역사 참여로, 다른 쪽으로는 하층민들과 연대하며 스스로 가난한 삶을 산다는 것은 현대판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아주 가깝다. 그분은 그렇게 평생 전도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오늘 물량주의와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복음을 상실해가는 한국 교회에 이사야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계시하고 있다.   세 가지 색(블루 레드 화이트)과 십계 연작을 만든 영화감독 키에슬롭스키처럼 작가는 이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팔복 시리즈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 지하철을 타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았건만 누구도 진정한 만남을 이루지 못했는데 유독 이 작가만 할아버지와 참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뜨거운 마음과 하나님을 찾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였기 때문이리라.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우리는 언제나 주님의 이 말씀이 정말 생명의 말씀이라고 삶으로 고백할 수 있을까?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면서,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기뻐하면서…  지난 17일 5월 독서 모임에서 이 책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수요 모임에서는 동영상을 함께 보며 그의 삶을 되새겨보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맨발도, 재산을 나눠준 것도, 30년 동안 전도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전되어 그 속에서 살았던 한 신앙인의 감격적인 삶이다. 나머지는 주님이 주신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표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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