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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사귐의 기도 - 이훈삼목사님 추천도서

by 삭개오작은교회 posted Jun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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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의 기도.jpg

사귐의 기도 | 김영봉 |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206

 

9월의 독서 모임에서는 '사귐의 기도'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자 김영봉 목사는 얼마 전까지 협성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최근에 개신교 안에서 교회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김동호 목사가 '깨끗한 부자'를 주장하자, 현대 우리 나라의 사회 구조에서 과연 깨끗한 부자가 가능한 것인가를 물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는 한국 교회의 그릇된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동시에 우리 전통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것은 발전시켜야 한다는 합리적인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그는 우리 한국 교회가 오늘날처럼 짧은 연륜에서도 가공할 발전을 거둔 비밀 - 기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 한국 교회의 기도는 성취 동기가 강하다. 환도 뼈가 부러지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야곱, 아무 것도 없는 가련한 과부가 끈질긴 집념 하나로 불의한 재판관을 항복시킨 이야기가 기도의 형태를 결정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대개 전투적이다. 들어주실 때까지, 목숨을 다해서 매달리고 부르짖는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사 문화적 구호가 저변에 깔려 있으며, 기도의 깊이 보다는 하루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규칙적으로, 만병 통치약처럼 인식하는 특별 기도 등 기도의 깊이보다는 양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나마 이런 형태로라도 기도의 힘과 전통이 꾸준히 교회에서 확산되어 오늘 교회의 성장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문제는 이렇게 달려온 한국 교회의 기도 문화가 지니고 있는 그림자다. 기도는 어느새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손에 넣는 강력한 방법이요, 기계적인 요청을 통해 소원을 이루는 주술적인 성격도 띠게 되었다. 또한 침묵과 관상(觀想)을 통해 내면의 깊이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포기하고, 늘 어디서나 소리를 크게 울리는 통성 기도가 전부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기도는 한국 교회의 성장에 가장 뚜렷하게 공헌한 것이면서, 동시에 한국 교회가 더욱 성숙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두터운 장벽이 되었다. 저자는 기도를 '사귐'으로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드럽고 내밀한 관계를 자연스레 이루고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 때론 분명한 언어로, 어떤 경우엔 침묵 속의 눈물 한 방울로 백 마디의 말을 일축하는 교감(交感). 사랑하는 관계는 떼쓰고, 소리치고,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중심을 이루지 않는다. 인격적인 신뢰,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이어가는 지지(支持), 이미 하나님께서 나를 아실 것이라는 지혜, 더군다나 주님이 진정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 - 사실 기도는 여기에 다다르는 길이고, 그 자체로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삶이다. 늘 곁에 두고 조금씩 다시 음미해보자고 독서 모임의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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