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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1주 설교 (2012.9.2/이훈삼목사/삭개오작은교회)

 

본문 : 골로새서 1:24~25

제목 : 주님의 몸을 사랑하다 !

 

1. 조토의 ‘애도(Lamentation)’

르네상스 이전 서양 미술은 표정이나 감정에 별로 중요성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인물들은 늘 딱딱하고 권위적이며, 그만큼 삶의 잔잔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지 않았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그림은 인간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그 선구자가 이탈리아의 화가 조토(Giotto, 1267~1337년)다. 조토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소 성당 벽화 전면을 그린 프레스코화로 유명화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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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 애도, 200*185cm, 1305년, 스크로베니 예배당, 이탈리아 파도바

 

그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그림은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신을 대하는 사람들과 천사들의 표정을 담아낸 ‘애도’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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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벌리고 슬퍼하는 제자, 발을 만지며 눈물 흘리는 여인, 등을 보이며 손을 잡고 흐느끼는 사람 등 다양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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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머니 마리아의 찌푸린 이맛살을 통해 슬픔과 고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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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천사들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서도 죽음에 대한 애도를 깊이 표현했다.

 

 

2. 주님의 몸을 사랑한 사람 - 바울

 

1) 골로새는 지금의 터키 남서부 지역에 있는 도시로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발굴도 되지 않고 있다. 바울의 3차 선교 여행 시기에 에바브라가 이곳에 교회를 세웠다. 바울은 사랑하는 에바브라로부터 골로새 교회의 현황을 듣고 옥중에서 편지를 썼다. 이것이 골로새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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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울은 자신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운다고 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완벽하지 못해서 보충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겪는 고난이라는 뜻이다. 이제는 주님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주님을 위해, 주님과 함께 고난을 겪는다는 바울의 고백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고난 받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 지상의 모든 신자와 하늘의 천사들까지도 안타깝게 사랑했던 그리스도의 몸은 오늘 어디에 있는가?

 

3)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승천했고 지상에 남은 그리스도의 몸이 곧 교회다. 따라서 교회는 세속의 어느 모임과도 구별되며, 크기나 호화로움에 상관없이 거룩한 존재다. 옥중의 바울은 골로새교회가 당하는 어려움을 듣고 편지를 쓴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이 그리스도의 몸을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교회가 수많은 어려움과 박해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생명력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상처 많은 교회를 위하여 남은 고난을 달게 받겠다는 바울과 같은 이들의 신앙 때문이다. 죄인들의 모임인 교회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처음부터 교회는 완벽한 집단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바울의 서신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죄인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몸인 교회를 통해 용서받고 치유 받고 구원을 체험하며 새로운 인생과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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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뤼네발트, 십자가 책형, 1515년경, 이젠하임 제단화, 프랑스 콜마르

 

오늘날 이 거룩해야 할 교회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주님의 몸인 교회는 마치 십자가에 달려 채찍과 가시관과 못, 그리고 창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었던 것과 같다. 교회의 상처가 깊고 심할수록 주님은 고통스러워하신다.

우리는 주님의 이 벌려진 입을 통해 나오는 주님의 고통과 아픔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는가?

 

 

3. 어머니 교회

 

1) 중학교 때 각반에서는 학생들의 가정 조사를 위해 부모님 이름과 도장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러면 꼭 몇 몇 짓궂은 애들은 친구 아버지 이름을 알아내서

부르면서 놀린다. 그러면 평소에 착한 애도 코피 터지게 싸운다. 그럼 이 아이는 아버지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그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라서 그럴까? 대부분 이 때 쯤 남자아이들은 집에 가면 별로 말도 안한다. 아버지한테 야단도 맞고 그래서 씩씩 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아버지가 아이들 앞에서 놀림감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2) 사람들이 나쁘다 해도 내 어머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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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방송된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를 가끔 보았다. 썩 잘된 작품은 아니었고, 결말도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는 참 피도 눈물도 없는, 못되다는 표현을 지나 사악한 악덕 사채업자였다. 당연히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지도 못한다. 아들은 인격과 실력을 갖춘 젊은이기에 어머니와는 정 반대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버리지 못한다. 남들이 욕하는 것 다 인정해도 자신마저 그럴 수는 없다. 너무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내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2) 작년 후반기 우리 사회를 강타한 영화는 ‘도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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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를 보고 매우 착잡했고 민망했다. 오늘의 교인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기는커녕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아프고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인 공지영과 영화 감독에 대한 분노도 일어났다. 사실을 기초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여 객관성을 표방하면서도 한국 개신교의 부도덕성을 의도적으로 왜곡, 확대했기 때문이다. 사실을 표방할수록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한쪽 면의 강조는 창작자의 자유이고 권한이라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누군가 실제 이상의 오해와 공격을 받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종로 3가에서 영화를 보고 5가까지 걸어오면서 나는 같이 본 사람들에게 이런 아픔과 분노를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말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한국교회는 더 맞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더 참회해야 하고 더 갱신해야 한다. 그러나 나와 별로 애틋하지 않아도 우리 아버지가 친구들에 마구 이름 불리면 코피 나게 싸우듯이, 도덕적으로 나쁜 어머니라고 남들이 다 손가락질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듣거나 평가할 수 없듯이, 오늘 이렇게 상처 난 교회는 다름 아닌 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느끼기에 안타깝게도 내 주위의 기독교인들이 도가니를 보고 느낌은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에게서 우리 어머니로서의 교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3) 한겨레신문에 대한 서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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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군부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기자로서 양심을 말하던 조선과 동아일보의 기자들이 해직되었다. 이들이 모여 만든 신문이 한겨레신문이다. 나는 1988년 5월 15일에 창간한 한겨레신문에는 많은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이 소액이지만 주주로 참여했다. 나는 단숨에 동아일보를 끊고 한겨레신문을 구독했다. 내가 맡고 있던 주일학교 어린이의 아버지가 동아일보 돌리는 사람이었지만 고민 끝에 한겨레를 택했다. 어느 분은 꽤 여러 해 동안 한겨레신문 창간호부터 모으다가 더 이상 보관할 수가 없어서 이사할 때 버리는 경우도 보았다. 나도 89년 군목으로 입대해서 군에서도 계속 보았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니 군부 독재의 그늘이 아직 드리워져 있던 시대에 군 장교가 한겨레신문 보기는 쉽지 않았다. 임관 첫해 인천에서 근무할 때는 관사가 영외에 있었기에 자유롭게 보았고, 목포로 가서는 영내에 있어서 부대 정문 헌병대를 통과해야 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방위병 군종병을 시켜서 몰래 1년 동안 가지고 들어오게 했다. 91년 백령도로 가서는 1주일에 두 번 배가 들어올 때마다 며칠씩 한 번에 배달해서 보았다. 백령도에서 한겨레신문 본 사람은 나 혼자였다. 지금 하라면 잘 못했을 것 같은데 그 때는 그렇게 했다.

그랬던 내가 몇 해 전에 한겨레신문을 끊었다. 내 주위에 열성적으로 한겨레신문 창간 때부터 지지하던 여러 목회자들도 돌아섰다. 이유는 하나다. 불교와 천주교는 의도적으로 배려해주고 개신교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비판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가지게 된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보수적이거나 교만한 이들이 아니다. 단지 합리성과 객관성을 중심축으로 삼아야 하고, 그런 기대를 갖고 사랑하던 신문이 지나치게 편향적인 자세를 고집한다는 판단에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고, 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소망교회로 대표되는 한국교회의 이권 챙기기가 심각한 문제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70년대 이후 오늘의 민주화 과정에 한국 기독교의 공헌,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 진보 진영의 노력까지도 한 번에 무시해버리는 비합리성과 편향성에 실망한 것이다. 종교라는 성역을 허물기 위해 천주교나 불교는 힘이 한 곳으로 모여 있어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통일성을 갖추지 못해 건드리기 쉬운 개신교 진영이 동네북이 되고 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은 세상으로부터 아주 웃기고 천박한 신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4. 내 교회를 향한 자세

 

1) 비판 없는 교회와 비판이 우세한 교회

한국교회는 대부분 비판을 멀리한다. 비판을 비난이라고 오해하고 교회 안에 비판의 분위기가 있으면 은혜가 떨어진다고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부정적 요소들은 비판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한국교회의 90%는 이런 현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회와 교회에 대하여 비판적인 교회들이 있다. 비판적인 교회들은 소수를 이루고 있다. 비판이 강한 교회에는 긴장은 있지만 푸근함이 없다. 개혁의 단초인 불만은 있지만, 현실에 대한 만족과 감사는 별로 없다.

특이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맹목적, 비이성적인 교회를 선호하며, 비판이 강한 교회로는 별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단적으로 보면, 출발 초기에는 비슷한 규모였지만 예장과 기장은 양적인 면에서 수십 배 차이가 난다. 물론 이렇게 단순화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왜 맹목적 교회에 사람들이 몰리고 비판적 안목을 지닌 교회를 외면하는지 숙고할 일이다 …!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교회의 본질은 용서, 은총, 감사, 믿음, 헌신 … 이런 것들이다. 비판의 능력을 상실한 교회가 맹목성과 광신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 비판이 우세한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상실할 위험이 크다.

 

2) 주님의 몸인 교회를 향한 비판의 전제

교회의 비판성은 있어도 없어도 문제다. 그렇다면 교회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비판의 전제는 무엇일까? - 못났어도 내 어머니인 교회에 대한 애정이다.

한국교회와 내가 다니는 교회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눈감지 말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만, 그것이 비난으로 왜곡되지 않으려면, 교회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 메마른 비판은 잔소리요, 공격이기에 상처가 난다.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이다.

 

3) 교회에 대한 애정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애정과 헌신은 정확하게 비례한다.

내 교회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자문해야 한다.

내가 정말 한국교회를 사랑하는가? 내가 정말 내가 다니고 있는 이 교회를 사랑하는가?

그것은 간단하다. 내가 얼마나 교회에 관심하고 있는지,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지, 얼마나 주님의 몸이신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지, 얼마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지, 내 능력 안에서 나는 얼마나 헌금하고 있는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물어야 한다.

 

4) 교회의 기초는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사랑이다.

바울은 주님에 대한 사랑을 주님의 몸인 교회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함으로써 성취했다.

교회의 분열과 상처를 보면서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래서 기도했다. 그 눈물이, 그 고통이, 그 헌신이 오늘 교회의 기초를 만들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창조절 첫 번째 주일, 우리가 새롭게 창조해야 할 첫 과제는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는 애정이다.

  • ?
    2012.09.07 15:53

    내가 다니고 있는 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성도A:교회 관심-교회가 재밌어야지 도통 재미가 없어,  참여-재밌는 행사만 참여,  봉사-봉사?..바빠서..

                교회기도-사회정의위한 기도 오케이, 헌금-교회헌금은 안하고 개인적 구제

    성도B- 교회관심-일하다가도  문득 문득 교회 생각, 참여-시간이 허락되는 한 모든 행사에 참여, 봉사-봉사의 기쁨

                 교회기도-감사기도와 함께 늘 삭개오교회기도 그리고 개인 기도, 헌금-무조건 십일조 그리고 감사헌금 그리고 구제 

    난  A,B 중 어디에 속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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